주절주절.
대학시절엔 뭘 먹고 다녔나.
cheerios
2008. 7. 26. 21:56
종로에 있는 까페 뎀셀브즈는 800원하던 다크초콜릿이 한 종류밖에 없고, 아침에 가면 냉동되어 있었어서 살짝 얼어있던 베이비슈도 있었고, 타블로 닮은 분이 매니져던 때부터 갔었다. 친구 소개로. 친구의 친구가 [생각해보니 친구의 친구가 내 친구기도 하지만 내 친구라고 할 만큼 친하지는 않으니까.] 잠깐 바리스타로 일했어서 알게 된 곳으로 자주 간다며 날 데려갔다. 그리 초창기도 아니었지만 그리 최근도 아니었던 때이다. 현재 캡틴이신 분이 턱수염도 기르시고 얼굴도 좀 크셔서 미쓰라라 하고, 매니져셨던 분이 키 좀 작고 마르시고 안경을 끼신게 타블로를 닮으셔서 친구랑 맘대로 닉넴으로 정해서 칭하곤 했었다. 아 그러고보니 투컷은 이럴때도 존재가 없네. 근데 그 [내가 좋아했던]매니져분이 다른데로 이직하시고, [여의도 illy매장이라고 들을 것 같기도 하고.. ]손님들도 많아 오전에 가도 너무 북적대고 그러면서 좀 뜸해졌다. 게다가 요새는 커피 맛있게 하는 집이 엄청엄청 늘어나 메리트가 떨어진 것도 있고. 게다가 9개월만에 가보니 가격도 미묘하게 올라있었다! 베이커리 메뉴도 새로 보이는 게 많던데 화려하기만 하지 딱 끌리는 것도 없고. 이렇게 투덜투덜 대도 그래도 만만하게 찾게 되는데가 뎀셀이긴 하다. 종로 중심지에 있어서 약속 잡기 편하고, 무선인터넷도 되고, 포인트도 많이 쌓아주고. 무려 10%. 모으는 재미 쏠쏠하다.보니까 텀블러도 나왔던데, 아 뭐야 옛날 포인트카드 디자인이잖아 아아 식상해 울궈먹다니. 난 뎀셀 가면 거의 무조건 일층에 자리잡는데, 뎀셀치고 테이블 간격이 좀 있고, 테이블 자체가 몇개 없어서 덜 시끄러워서 전체 세 층 중 그나마 낫다. 아 근데 난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커피만드는 곳 옆에 있는 바에 앉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지? 바리스타들이랑 친분이 있는걸까? 난 거기 않으면 무척 어색할 것 같던데..
낙원상가 뒷골목에 있는 할머니 칼국수집. 비오거나 추운 겨울에 진짜 꼭꼭 생각나는집. 추운 미시간의 날씨를 버틸 때 얼마나 가고 싶은지. 해물칼국수집인 찬양집과 라이벌이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할머니칼국수집이 더 잘되는 것 같다. 지난번에 내가 시간 생각 안하고 갔더니 점심시간대였는데, 할머니집은 줄이 골목 끝까지 늘어져있는데 찬양집은 그냥 가게만 꽉찬 정도였거든. 난 해물을 안먹는데 찬양집은 그릇의 반이 해물이라, 친구 다 주면 친구는 해물만으로 배부르고 나는 배고파서 무조건 할머니집으로 가지만, 역시 할머니집이 어른들한테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어떤 맛이랄까 분위기랄까를 가지고 있나보다. 그득 담아주는 칼국수 한 그릇에 단돈 삼천오백원이다. 사실 이 가격이 예전보다 오백원 올린거다. 원래는 삼천원이었다. 셋이 가면 만원짜리 한장으로 먹고도 풍선껌하나랑 자일리톨 하나 살 수 있었는데 이젠 만원에 오백원 더 내야한다. 친구는 밀가루 장사에서 오백원 더 올리면 엄청나게 더 남는건데 하면서 궁시렁거린다. 그래도 3500원에 밥한끼 먹는게 어디야. 한국은 메뉴하나에 5천원. 이러면 딱 오천원 한장만 있으면 되지만, 미국은 5달러 짜리 메뉴라도 텍스붙고 팁 줘야하고. 참. 그르타.[표준어표기 나도 안다.] YBM뒷골목에 있는 뚝배기 집도 잘 가던 집이었는데 어느 날 뚝배기에 미원을 그득그득 아낌없이 담으시는 걸 보곤 다신 못가겠다.
인사동 쌈지길의 살롱 드 언니네 이발관. 진짜 언니네 이발관 멤버가 운영한다. 직접 서버도 했었다. 지금도 하는진 모르겠고. 여긴 거의 초창기 때부터 다녔다. 잘되면 홍대에도 하나 낸다고 인터뷰읽었던거 기억나는데 그런 소식이 없는 걸 보니 포기하셨나? 궁중떡볶이에 후추가 왕창 들어가서 엄청 매웠던 걸 기억한다. 점점 나아지긴 했지만. 역시 대표주자는 레모네이드. 눈이 저절로 찡긋 감겨지도록 신맛이 강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감기 걸렸을 때 들이키면 단번에 나을 것 같다. 아 빈속엔 안 좋을 수 있으니 우선 다른 것 부터 먹고. 여기 대체적으로 다 맛있다. 아 여기 아이스크림이 수카라의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질감이라던지. 화장실도 나쁘지 않다. 무선인터넷가능여부는 모르겠다. 그런데 자리가 불편하다. 다다미 자리도 뭔가가, 테이블은 낮은데 기댈 곳도 마땅찮고. 그냥 테이블은 몇개 없어서 안 그래도 유동인구 겁나 많은 쌈지길이라 금방 찬다. 그래도 인사동 쪽에선 가장 늦게까지 열고, 12시였던가, 레모네이드가 맛있어서 좋아한다.
영풍문고 옆에 있는 오봉뺑. 시나본이 사라지고 나서 맛있는 피칸롤을 찾아 해매다 여기 피칸파이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가봤다. 피칸롤 맛있다. 캬라멜의 적당한 달달함과 고소한 피칸. 여기도 유기농이던가. 베이글 종류도 다양하고, 고디바 초콜릿 매장도 자그맣게 있다.[근래 안가봐서 사라졌을지도] 매장전체적인 톤이 노란색이라 분위기도 밝고 경괘하다. 게다가 역시 혼자가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난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집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사실 위의 칼국수 집도 혼자 가서는 아저씨들이랑 합석해서 잘 먹는다. 오봉뺑이 원래 미국체인점이지만 내가 있는 동네는 시골이어서 없다. 시카고까지 기어나가야.. 8시 이후에 가면 20%인가 할인해준다. 예전에 한때는 교보문고 멤버쉽카드가 있으면 할인해주는 것도 있었다. 근래에 홍대점도 생겼다고 한다.
이젠 사람 미어터지는 일민미술관의 카페 이마. 광화문-종각-종로 주변의 까페나 식당들이 붐비기 시작한건 청계천 복원이후인것 같다. 물론 그 전에도 붐볐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었다고 생각한다. 이마는 와플도 유명하고 함박스테이크도 유명하고 사발커피도 유명하다. 다 너무 유명해서 매번 열테이블을 기본으로 대기해야 한다. 오전에 가도 자리가 없다. 한 때 와플위의 하겐다즈가 너무 감동이어서 난 이마카드도 만들었었다. 1년에 가입비 2만원. 일민미술관 전시무료입장&카페이마 10%할인 등등의 혜택이 있다. 근데 하겐다즈 미국에선 구구콘통에 든거랑 가격 똑같다. 한 통에 3.79정도였나. 하여튼 어떻게 한국에만 들어오면 2~3배 뻥튀기인지. 여기 빙수도 괜찮다. 나름. 왜냐면 종로 주변에 딱히 빙수를 맛있게 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뎀셀도 요구르트아이스크림은 판매하지만 빙수는 안 판다. 내가 한국 들어오면 먹고 싶었던게 두가지가 있었는데 팥빙수랑 우유였다. 진짜 음식점에서 엔간한 한국음식 다 팔고 H마트에서 재료 구입해서 해먹을 수도 있는데 팥빙수는 없다. 딱히 비슷한거라 해봤자 프라프치노나 죠이스의 버블티. 우유는 나라마다 맛이 다른데 미국우유 비려서 못먹겠다. 차선책으로 소이밀크언스윗튼드 마셨다. 왜 여기로 이야기가 흘러나왔냐면 재작년에 고등학교 때부터 유학생활을 하던 친구를 만났는데, 성곡미술관에서 있었던 존 버닝햄 전시를 보고, 친구가 팥빙수 먹고 싶다해서 이마에선 팥빙수 팔던거 같애 하면서 데려갔었다. 그 때는 왜 콕 집어 팥빙수인게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해했다. 아 존 버닝햄은 엄마들이 좋아하는 그림의 그림동화작가할아버지인데, 아시다시피 나는 동화책을 아주 좋아하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동화책을 선물하는 사람인데, 존 할아버지도 엄청 좋아한다. 그 전시회의 오프닝 날인가 그 다음날인가 할아버지 사인회가 있다그래서 그 날로 맞춰서 갔다. 그 친구가 미술전공생이라 같이 가자고 꼬셨다. 다들 엄마랑 온 꼬마들이었는데 나는 꿋꿋이 그 사이에 줄 서서 싸인 받았다. ‘우리 할아버지’ 가장 앞장에는 존 할아버지가 적은 내 이름과 그의 싸인이 있다. 아 근데 이 집 화장실 한번 갈려면 너무 멀다.
광화문 망치질하는 아저씨 있는 건물의 세븐스프링스. 시네큐브에 혼자 영화보러 곧잘 다녔는데[혼자 영화보러 다니기 좋았던 극장이 몇개 있었는데, 가장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중앙극장, 시네코아, 다 넘어갔다. 스폰지 도대체 누구네거냐. 필름포럼/서울아트시네마는 혼자가기 좀 무섭다.], 옆에 원래 있던 푸드코트를 한참 공사하더니 짠 하고 생겨났다. 난 팸레 싫어하고 기본적으로 양식보다는 한식을 좋아하는데, 여기 샐러드바는 다른 팸레와 볼 때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그 때는 광화문점 포함해서 3개밖에 지점이 없었다. 처음에는 메인메뉴들 맛있었다. 등심/안심 스테이크도 연어휠렛도 맛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스테이크 먹었는데.. 뭐여 다른 팸레에서 알바생 끌어왔니. 똑같아졌다. 샐러드바도 미묘하게 허술해졌다. 닭죽도 없어! 초콜렛칩이 박힌, 진짜 진했던 초콜렛 아이스크림도 없어! 샐러드들도 뭔가 종류가 엄청 없어! 게다가 구운야채를 종류별로 일렬로 진열해놨어;;;;; 그게 뭐야. 그래도 가지 쏙쏙 골라가는 짓 안해도 되서 편하긴 했지만[먼산], 그래도 어우러져야 맛이지 그게 뭐여. 그래도 구운마늘 완전 사랑합니다. 아아 하튼 초기에는 생일에 쿠폰 뽑아가면 케익이랑 와인 2잔이랑 즉석사진 찍어주는 서비스도 있어서 이용해 먹었었는데, 그 폴라 어딨지? 악악 생각안나. 이제는 그린회원이여야만 된다는군. 와인 한병을 통째로 주고, 대신 케익은 없다.
낙원상가 뒷골목에 있는 할머니 칼국수집. 비오거나 추운 겨울에 진짜 꼭꼭 생각나는집. 추운 미시간의 날씨를 버틸 때 얼마나 가고 싶은지. 해물칼국수집인 찬양집과 라이벌이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할머니칼국수집이 더 잘되는 것 같다. 지난번에 내가 시간 생각 안하고 갔더니 점심시간대였는데, 할머니집은 줄이 골목 끝까지 늘어져있는데 찬양집은 그냥 가게만 꽉찬 정도였거든. 난 해물을 안먹는데 찬양집은 그릇의 반이 해물이라, 친구 다 주면 친구는 해물만으로 배부르고 나는 배고파서 무조건 할머니집으로 가지만, 역시 할머니집이 어른들한테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어떤 맛이랄까 분위기랄까를 가지고 있나보다. 그득 담아주는 칼국수 한 그릇에 단돈 삼천오백원이다. 사실 이 가격이 예전보다 오백원 올린거다. 원래는 삼천원이었다. 셋이 가면 만원짜리 한장으로 먹고도 풍선껌하나랑 자일리톨 하나 살 수 있었는데 이젠 만원에 오백원 더 내야한다. 친구는 밀가루 장사에서 오백원 더 올리면 엄청나게 더 남는건데 하면서 궁시렁거린다. 그래도 3500원에 밥한끼 먹는게 어디야. 한국은 메뉴하나에 5천원. 이러면 딱 오천원 한장만 있으면 되지만, 미국은 5달러 짜리 메뉴라도 텍스붙고 팁 줘야하고. 참. 그르타.[표준어표기 나도 안다.] YBM뒷골목에 있는 뚝배기 집도 잘 가던 집이었는데 어느 날 뚝배기에 미원을 그득그득 아낌없이 담으시는 걸 보곤 다신 못가겠다.
인사동 쌈지길의 살롱 드 언니네 이발관. 진짜 언니네 이발관 멤버가 운영한다. 직접 서버도 했었다. 지금도 하는진 모르겠고. 여긴 거의 초창기 때부터 다녔다. 잘되면 홍대에도 하나 낸다고 인터뷰읽었던거 기억나는데 그런 소식이 없는 걸 보니 포기하셨나? 궁중떡볶이에 후추가 왕창 들어가서 엄청 매웠던 걸 기억한다. 점점 나아지긴 했지만. 역시 대표주자는 레모네이드. 눈이 저절로 찡긋 감겨지도록 신맛이 강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감기 걸렸을 때 들이키면 단번에 나을 것 같다. 아 빈속엔 안 좋을 수 있으니 우선 다른 것 부터 먹고. 여기 대체적으로 다 맛있다. 아 여기 아이스크림이 수카라의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질감이라던지. 화장실도 나쁘지 않다. 무선인터넷가능여부는 모르겠다. 그런데 자리가 불편하다. 다다미 자리도 뭔가가, 테이블은 낮은데 기댈 곳도 마땅찮고. 그냥 테이블은 몇개 없어서 안 그래도 유동인구 겁나 많은 쌈지길이라 금방 찬다. 그래도 인사동 쪽에선 가장 늦게까지 열고, 12시였던가, 레모네이드가 맛있어서 좋아한다.
영풍문고 옆에 있는 오봉뺑. 시나본이 사라지고 나서 맛있는 피칸롤을 찾아 해매다 여기 피칸파이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가봤다. 피칸롤 맛있다. 캬라멜의 적당한 달달함과 고소한 피칸. 여기도 유기농이던가. 베이글 종류도 다양하고, 고디바 초콜릿 매장도 자그맣게 있다.[근래 안가봐서 사라졌을지도] 매장전체적인 톤이 노란색이라 분위기도 밝고 경괘하다. 게다가 역시 혼자가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난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집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사실 위의 칼국수 집도 혼자 가서는 아저씨들이랑 합석해서 잘 먹는다. 오봉뺑이 원래 미국체인점이지만 내가 있는 동네는 시골이어서 없다. 시카고까지 기어나가야.. 8시 이후에 가면 20%인가 할인해준다. 예전에 한때는 교보문고 멤버쉽카드가 있으면 할인해주는 것도 있었다. 근래에 홍대점도 생겼다고 한다.
이젠 사람 미어터지는 일민미술관의 카페 이마. 광화문-종각-종로 주변의 까페나 식당들이 붐비기 시작한건 청계천 복원이후인것 같다. 물론 그 전에도 붐볐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었다고 생각한다. 이마는 와플도 유명하고 함박스테이크도 유명하고 사발커피도 유명하다. 다 너무 유명해서 매번 열테이블을 기본으로 대기해야 한다. 오전에 가도 자리가 없다. 한 때 와플위의 하겐다즈가 너무 감동이어서 난 이마카드도 만들었었다. 1년에 가입비 2만원. 일민미술관 전시무료입장&카페이마 10%할인 등등의 혜택이 있다. 근데 하겐다즈 미국에선 구구콘통에 든거랑 가격 똑같다. 한 통에 3.79정도였나. 하여튼 어떻게 한국에만 들어오면 2~3배 뻥튀기인지. 여기 빙수도 괜찮다. 나름. 왜냐면 종로 주변에 딱히 빙수를 맛있게 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뎀셀도 요구르트아이스크림은 판매하지만 빙수는 안 판다. 내가 한국 들어오면 먹고 싶었던게 두가지가 있었는데 팥빙수랑 우유였다. 진짜 음식점에서 엔간한 한국음식 다 팔고 H마트에서 재료 구입해서 해먹을 수도 있는데 팥빙수는 없다. 딱히 비슷한거라 해봤자 프라프치노나 죠이스의 버블티. 우유는 나라마다 맛이 다른데 미국우유 비려서 못먹겠다. 차선책으로 소이밀크언스윗튼드 마셨다. 왜 여기로 이야기가 흘러나왔냐면 재작년에 고등학교 때부터 유학생활을 하던 친구를 만났는데, 성곡미술관에서 있었던 존 버닝햄 전시를 보고, 친구가 팥빙수 먹고 싶다해서 이마에선 팥빙수 팔던거 같애 하면서 데려갔었다. 그 때는 왜 콕 집어 팥빙수인게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해했다. 아 존 버닝햄은 엄마들이 좋아하는 그림의 그림동화작가할아버지인데, 아시다시피 나는 동화책을 아주 좋아하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동화책을 선물하는 사람인데, 존 할아버지도 엄청 좋아한다. 그 전시회의 오프닝 날인가 그 다음날인가 할아버지 사인회가 있다그래서 그 날로 맞춰서 갔다. 그 친구가 미술전공생이라 같이 가자고 꼬셨다. 다들 엄마랑 온 꼬마들이었는데 나는 꿋꿋이 그 사이에 줄 서서 싸인 받았다. ‘우리 할아버지’ 가장 앞장에는 존 할아버지가 적은 내 이름과 그의 싸인이 있다. 아 근데 이 집 화장실 한번 갈려면 너무 멀다.
광화문 망치질하는 아저씨 있는 건물의 세븐스프링스. 시네큐브에 혼자 영화보러 곧잘 다녔는데[혼자 영화보러 다니기 좋았던 극장이 몇개 있었는데, 가장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중앙극장, 시네코아, 다 넘어갔다. 스폰지 도대체 누구네거냐. 필름포럼/서울아트시네마는 혼자가기 좀 무섭다.], 옆에 원래 있던 푸드코트를 한참 공사하더니 짠 하고 생겨났다. 난 팸레 싫어하고 기본적으로 양식보다는 한식을 좋아하는데, 여기 샐러드바는 다른 팸레와 볼 때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그 때는 광화문점 포함해서 3개밖에 지점이 없었다. 처음에는 메인메뉴들 맛있었다. 등심/안심 스테이크도 연어휠렛도 맛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스테이크 먹었는데.. 뭐여 다른 팸레에서 알바생 끌어왔니. 똑같아졌다. 샐러드바도 미묘하게 허술해졌다. 닭죽도 없어! 초콜렛칩이 박힌, 진짜 진했던 초콜렛 아이스크림도 없어! 샐러드들도 뭔가 종류가 엄청 없어! 게다가 구운야채를 종류별로 일렬로 진열해놨어;;;;; 그게 뭐야. 그래도 가지 쏙쏙 골라가는 짓 안해도 되서 편하긴 했지만[먼산], 그래도 어우러져야 맛이지 그게 뭐여. 그래도 구운마늘 완전 사랑합니다. 아아 하튼 초기에는 생일에 쿠폰 뽑아가면 케익이랑 와인 2잔이랑 즉석사진 찍어주는 서비스도 있어서 이용해 먹었었는데, 그 폴라 어딨지? 악악 생각안나. 이제는 그린회원이여야만 된다는군. 와인 한병을 통째로 주고, 대신 케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