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긴 머리카락을 자르기 전 어차피 잘려나갈 머리카락 별지랄을 다 한 후 자르고 싶었다.


웰라 블론더 탈색제와 6% 산화제를 사용해서 탈색을 먼저했다. 탈색할 때 열을 가하는 것은 좋지 않고,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감싸주라고 해서 비닐로 감싸고 있었는데 산화작용 때문인지 머리카락 뭉치가 열을 내서 뜨끈뜨끈했다. 냄새는 창문열린 화장실에서 해서 생각보다 괜찮았다. 두피까지 안하고 밑부분만 해서 독하게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다.​


1차 탈색. 아 이것이 개털이구나 이것이 빗자루구나 마론인형 머릿결인데?​


머리감고 말리고 다시 2차 탈색. 1차 탈색 후 급 무서워져서 탈색이 잘 되든말든이란 마음으로 오일을 쳐덕쳐덕한 후 탈색약을 발랐다. 색으로 덮을거라 얼룩덜룩해도 상관없고 망해봤자 자를머리 뭐​


호러영화 찍는 줄.​


에뛰드 컬러트리트먼트로 색깔을 넣었다. 보통 컬러트리트먼트는 2주간 지속된다는데 어.. 딱 한 날만 그 색이고 머리감을 때마다 색이 죽죽 빠진다. 자주 바꾸기엔 좋음.​


이건 푸디필터로 찍은 건데 그나마 비슷한가?​​​ 당일날 땋은 머리를 찍어둔 게 없어서 아쉽다. 저 머리색이 똑같이는 다시 안 나올텐데.


색이 빠져가는 중.​


색이 소멸하는 중.​


처음했을 때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조금씩 가닥을 잡아 한거고, 두번째는 귀찮아서 대충 쳐덕쳐덕 했더니 빨간색이 자기주장 쩔게 나왔다.


또 색 다 빠짐. 신기한 건 초록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빠질땐 초록색으로 빠진다.​


로레알꺼로도 해봤다. 박스에 들어있고 비닐장갑도 주는데 왜냐하면 손에 엄청 물들어서. 감을 때도 장갑 끼고 감아야한다.​


아예 로레알 청록색이랑 에뛰드 파란색 남은 걸로 덮었다. 얼룩덜룩해도 묶고만 다녀서 괜찮다.​


다시 빠짐.

짧게짧게 다른 색으로 덮어볼 수 있어서 재밌다. 한 번만 하고 자를 생각이었는데 재밌어서 계속 바꿔보고 있다. 이제 계획은 남은 로레알 빨간색으로 한번 하고, 탈색 한 번 하고 로레알 더스티핑크한 후 잘라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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