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놓치고 외박할때나 잠못들고 그날 먹고 다닌 거 쓰곤 하는데 이번건 후기 좀 써보라고 퀘스트 받고 기억보관용으로 남김
회사에 간병에 학업에 고생했던 언니가 백조 동지로 합류했다. 그동안 놀고 싶은 마음 꾹 참아왔던 걸 각잡고 터트린 1박 2일. 나는 그저 거들 뿐ㅋㅋㅋ
약속시간은 5시. 메인은 밤이라는 게 나타나는 약속시간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무엇을 은 정해진 게 없음
갑자기. 매우 오랜만에 지니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언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타이밍 대박!!
저 오늘 서울에서 1박 2일로 놀아요!
껴주세용ㅎㅎ
만나는 언니가 괜찮다고 하면 같이 놀래요?
언니 나랑 같이 일했던 샘한테 오랜만에 연락왔는데 같이 놀까? 회사원은 불쌍해
1 상관없어 2 술 먹냐
역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샘 이태원에서 만나요!
ㅍㄹㅅㅋ를 목적으로 갔는데 워크인은 자리가 없었다ㅜㅜㅜㅜㅜ 좀 울고ㅜㅜㅜㅜ
아-무 생각이 없어짐. 아-무 생각없이 해밀턴호텔 뒤쪽까지 걸어갔다가
예전에 갔었던 ㅂㅋ에 가기로 하고 그 길을 다시 내려옴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발이 내 발이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몬엔쵸비파스타 필리치즈스테이크샌드위치 라구파스타 이름 틀릴 수 있음
샌드위치는 지난번에 왔을 때 맛있게 먹어서 주문하고 모든 테이블에 있는 페스토파스타는 지난번에 무맛이었으므로 다른 파스타들로 골랐다. ㅇㅌㄹㅈ의 레몬버터광어타르타르파스타(이름 짱 김)를 생각하며 주문한 레몬엔초비파스타와 신메뉴라며 메뉴판 앞장에 있던 라구파스타는 맛있다고 하기도 맛없다고 하기도 애매한데 맛없는 쪽 51% 배점할께요.
내가 바로 옆이라고 말했는데 5분은 걸어갔던 ㅌㅍㅂㄹ. 들어섰을 때 생각보다 작았는데 자리 안내받으니 생각보다 많이 넓었다. 테이블간 간격이 넉넉하고 전구 달린 테라스 자리도 예뻤다! 밤에 전구 달려있으면 다 예쁘더라. 팔찌차고 60여종류의 맥주와 와인을 직접 따라마시는 시스템으로 골라먹는 재미와 왠지 놀이동산 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꺄아
씐난다아!!!!!! 이것이 서울의 공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태원 스피릿!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태원 상권 다 죽었더라(...)
여하튼 '자제' 김선생님께서 입이 터지셔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것을 풀어내심ㅋㅋㅋㅋㅋㅋㅋ '필드의 굵은뼈' 박선생님께서 핵심을 콕콕 집어내셔서 매우 만족한 한풀이 시간을 가지셨다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말 많이 할 줄 아는 샘이였어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종종 만나서 놀아요! '이쁘고 착하고 조용히 일 잘하는 지니샘(하트)' 왠지 어느날 갑자기 재워달라고 쳐들어갈 밑밥을 까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그것은 오해가 아닙니다ㅋㅋㅋㅋㅋㅋㅋ
언니의 마음의 안식처! 언니의 구역! 언니의 나와바리! 청담으로 이동. 맛있는 거 먹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맛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전문가는 필요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는 물도 맛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건사고]
매니저님 다른데서 취해와선 우리 테이블에서 컵 깨먹고 강제퇴근 당함ㅋㅋㅋ
불쌍한 막내님 일만 늘려서 언니가 한잔 먹이려는데 사장님께 딱 걸려서 동공지진 안절부절ㅋㅋㅋ
언니의 끊임없는 바텐더님 칭찬ㅋㅋㅋㅋㅋ 동의합니다ㅋㅋㅋㅋㅋ
이번엔 사장님 때문에 언니한테 붉은색 칵테일 튀어서 흰운동화에 얼룩 남음
근데 다음엔 ㅋㅍㅅ 옆 ㄷㅂㄹㅈ도 가고 싶습니다. ㅋㅍㅅ는 언니랑 가면 남자 머리카락도 못 볼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백번도 넘게 말했지만 또 말합니다 잘생긴 남자 보고 싶어요.(궁서체)
아침이 되면 출근해야 하는 유일한 회사원님은 너무 멀쩡하게 너무 재밌게 즐기다가 함께 3시에 나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판사님 저희는 간다는 사람 붙잡은 적이 없습니다 강제성은 1도 없었습니다. 괜찮을거야 젊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문제있었던 건 오히려 언니였음ㅋㅋㅋㅋㅋㅋㅋ 섞어먹은 여파로 두통으로 괴로워해서 나 일어나서 그대로 나가서 약국 찾아감 근데 왜 때문에 약국 개장시간이 12시죠ㅋㅋㅋㅋㅋㅋ 약국찾아 삼만리 찍으며 약셔틀하고 언니가 영 안되겠어서 프런트에 전화해서 체크아웃 연장하려는데 전화기가 안돼ㅋㅋㅋㅋㅋㅋㅋ 선이 뽑ㅋ혀ㅋ있ㅋ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사소한 지적사항들 차치하고 이게 제일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 셀프로 전화선 연결하고 시간연장 부탁했는데 1시간 늘려줬다. 짭디다.
이제 하루 지나감ㅋㅋㅋ 이틀째 스케줄 시작도 안함ㅋㅋㅋㅋ 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냉면이나 쌀국수 먹을려고 검색했더니 서대문역 가까이 ㄱㄴㅁㅇ이라는 함흥냉면과 갈비찜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어서 걸어갔다. 손님이 많은 장사가 굉장히 잘 되는 집이었다. 안녕 함흥냉면 오랜만이야. 달달한 사과맛이 나는 육수였다. 함흥냉면이 좋아 평양냉면이 좋아 라고 묻는다면 난 대답할 수 없어ㅠㅜㅜㅜㅜ
또 현재 위치인 식당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유명한 카페를 검색하니 ㄴㅁㅅㅇㄹ가 검색됐다. 타임지에서 칭찬했대. 광화문 근처 맛있는 커피집 추천으로 이름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이름이 왠지 촌스러워서 리스트에 올려놓지 않았던 곳인데 왠일!!!!!! 엄청 맛있어!!! 타임지 맨날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이 나라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뭐 이런거 순위 나열한 거 보면 신뢰도 없었는데 완전 믿음직스러운 잡지였어ㅋㅋㅋㅋㅋㅋ 우유거품의 새로운 장르였다. 시원한 말차의 얼음까지도 맛있었어ㅋㅋㅋㅋㅋ 송화다식이랑 같이 먹고 싶었다. 사실 커피를 무척 잘 만들어주신 바리스타분은 무척 일에 쩌든 톤으로 손님응대를 하셔서 살짝 기분이 상할 뻔했으나 음료를 먹으면 잊어버리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야 살아났대 그래도 꽤 마신거 치고는 괜찮았대
비싼거 먹여서 그런거야
그렇대요ㅋㅋ
번호도 안 땄네
줄까?
아니 직접 딸거야
그래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너무 신세진 거 같대
백조라 자주는 안되고 종종 사준다고 해
사준다는 말은 널리널리 알려야해ㅋㅋㅋㅋㅋ
뜬금없이 언니가 경복궁에 꽂혀서 경복궁으로 이동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뜬금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궁 좋아하니까ㅋㅋㅋㅋㅋ 대여한 한복을 입은 관광객이 엄청 많았는데 고전적인 한복도 아닐뿐더러 딱 봤을 때 예쁜 저거라면 입어보고 싶게 예쁜 한복이 한 벌도 없어서 안타까웠다. 마지막 4시 타임 한국어 해설을 들었는데 1시간 넘게 따라다니면서 관람하는 건 역시 힘들었다.ㅠㅜㅜㅜㅜㅜ 아 경복궁 안에는 물품보관소가 있다! 문화재청 완전 칭찬해!!! 짐 메고 다녔으면 10분만에 포기했을 거야ㅋㅋㅋㅋㅋㅋ
또 갑자기 근처인지도 모르고는 기름떡볶이를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통인시장에 데려갔다. 오랜만에 먹으니 또 맛있던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집 중에 진짜 원조가 어딘지 아직까지 확실히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 다음에 가면 그냥 원조라고 광고하는 집 아니어도 우리가 먹고싶은 오뎅과 마약김밥을 모두 같이 파는 집으로 가도 될 것 같다.
통인시장 쪽까지 왔으니 근처에 리스트업 해놨던 곳 중 하나인 ㅂㅇㅋㅍ를 찾아갔다. 정말 조용한 주택가에 있다. 도착하니 마감 40분 전이었는데, 바도 20분만에 나왔는데 커피한잔 40분이면 충분하지! 알바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7시가 마감이라니. 분위기는 좋았는데 커피는 ㄴㅁㅅㅇㄹ가 넘사로 맛있었어서 다시 찾아갈 지는 모르겠다. 그냥 #인스타감성 #킨포크감성 인데 나는 인스타그래머가 아니여서 나는 모르겄다~ㅋㅋㅋㅋㅋㅋㅋㅋ
평일에 돌아다니면 연예인을 마주칠 확률이 높다. 박희본씨가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요즘 뭐하시지?ㅋㅋㅋㅋㅋㅋ 나 박혁권씨랑 한예리씨랑 나왔던 웹드라마? 단편영화?에 나온 거 좋아했는데. 희희남매도 좋았고. 성격 되게 좋은 사람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쓰고 보니 꽤 좋아하는 연예인였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예인이기보다 친구하고 싶은 사람 느낌?ㅋㅋㅋㅋㅋ
[계산타임 ft. ㄴㅇㅂ 지도앱]
서대문 신라스테이 → 강남면옥 약 473m
강남면옥 → 나무사이로 약 972m
나무사이로 → 경복궁 약 733m
경복궁 관람 (ft. 체감추정) 약 3km
경복궁 → 통인시장 기름떡볶이 약 1.02km
통인시장 → 베어카페 약 385m
베어카페 → 경복궁역 약 957m
——————————————————————
총 합계: 약 7540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다.나.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주일 분량 초과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이거보다 어제 구두신고 20분 걸은 게 더 힘들었다ㅋㅋㅋㅋ 핏플랍 만세!!!!
공기가 맑지 않았으면 이렇게 많이 걸으며 이동할 마음이 없었을 텐데 근래에 비교적 맑은 하늘이여서 걸어다니기 좋았다. 더웠지만 그늘만 가면 시원했고 바람도 적당히 불었다.
이 모든게 미리 짠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움직였는데 다 좋았다. 다니면서 계속 기분이 좋았다. 계속 잔잔한 하이퍼 상태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 계속계속 너무 좋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한 인생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